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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자포자기 삶’ 노인 5년새 4배로 ↑

고령화로 독거노인 증가… 방치땐 고독死 위험 높아

스스로를 방치하고 주변 도움조차 거절하는 ‘자기방임’에 빠진 노인들이 최근 5년 새 4배가량 증가하면서 나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.

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최모(83) 씨는 아내와 사별한 뒤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해 현재 지붕 높이까지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.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더미 위에서 지내는 생활을 계속해 보다 못한 이웃들이 노인보호 기관에 신고했다.

하지만 본인이 외부 도움을 원치 않아 관련 시설에 들어가지 않은 채 밤낮없이 쓰레기를 줍다 지난 8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.

한때 고위공무원을 지냈던 이모(75) 씨 역시 아내와 사별한 후 인천 동구의 쪽방촌으로 들어왔다. 파킨슨병으로 거동은 물론 끼니를 챙기는 것마저 불편하지만 친지나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외출도 거부한 채 6.6㎡ 남짓한 방에서 자포자기한 채 살고 있다. 주민센터 복지사에게 발견돼 시설 입주를 권유받았지만 이 씨는 제의를 거부했다.

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학대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는 자기방임이 지난 2006년 61건에서 지난해 236건으로 5년 새 3.9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.

같은 기간 전체 노인학대 건수가 3996건에서 5765건으로 1.7배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훨씬 가파른 증가세다. 이에 따라 전체 노인학대에서 자기방임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6년 1.7%에서 지난해 4.1%로 늘었다.

자기방임 증가 현상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독거노인 인구가 많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. 지난해 자기방임을 비롯한 학대 피해를 입은 노인 중 45.7%가 부양가족 없이 혼자 살거나 노부부만 사는 경우로 나타났다.

최성재(사회복지학) 서울대 교수는 “소외되고 고립된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면서 삶의 의지조차 잃어버리는 경우 자살 등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”고 경고했다. 실제로 지난 201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81.9명으로 전체 평균인 31.2명의 2.6배에 달했다. 하지만 자기방임은 가해자가 있는 일반 노인학대와 달리 잘 드러나지 않고 보호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기 어렵다.

심훈보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과장은 “본인이나 보호자 동의 없이 강제로 시설에 입소시키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”고 말했다.

인지현 기자 loveofall@munhwa.com



2012-09-13
<저작권자ⓒ문화일보>
기사원문보기 : http://www.munhwa.com/news/view.html?no=20120913010710271680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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